발라트로! 2024년 더게임어워드 최고의 모바일게임, 인디게임 등 3관왕, 2025년 세계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GOTY 최고의 게임 등 4관왕을 차지한 게임 발라트로. 1인 개발자가 만든 게임이 수억달러가 들어가는 게임들을 제치고 최고의 게임이라니... 워낙 명성이 자자해서 꼭 해야되겠다... 고민하다 이번주에 드디어! 플레이해봤어요. 게임 장르는 포커룰을 기반으로 혼자서 카드 조합을 하는 게임입니다. 어찌보면 딱 윈도우에 기본으로 설치된 카드 게임을 떠올리면 될 것 같아요. 단순하게 낼 카드 혹은 버릴 카드를 고르는게 끝인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재미있기에, 훌륭한 게임은 "끈임없이 흥미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라는 명언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훌륭한 이유들이야 워낙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서 생략하고, 제가 이 게임을 하면서 느낀 흥미로운 부분은 스타트업 성공 과정과 유사하다는 것. 😅 토스 이승건 대표가 이야기 한 "스타트업 성공의 99%는 운이다" 라는 의미가 제대로 와닿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게임은 누구나, 심지어 여러번 하더라도, 매번 제로베이스로 시작하구요. 결국 "운"이 중요하거든요. 정확히는 "운"이 없으면 최고 수준에 절대 도달할 수 없죠. 운이 나쁘면 수백점 수준에서 게임이 끝나지만, 여러 선택들이 시너지를 제대로 잃으키면 '조' 단위로 점수가 나올 수 도 있어요. 수백점에서 조단위로 가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어떤 선택이 조단위로 갈 확률이 높은지는 더 잘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면 항상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반드시 "운"이 따라야만 가능하거든요. 단지 반복 횟수를 높히는 것이 그 운을 맞이할 확률을 높힐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의 성공 패턴과도 유사한 지점들이…
롤플레잉 게임에 대한 고찰. 내용이 상당히 깊이가 있습니다. 저는 RPG 라는 장르를 한때 최고로 좋아했고,, 지금은 자주 안하게 된 입장에서 왜 좋아했고 왜 지금은 잘 손이 안가는지 생각해보게 하네요. RPG 의 핵심 재미는 '성장감' 에 있죠. 그리고 게임 내 성장이 단순히 숫자의 증가가 아닌 보다 의미있게 다가오기 위해서 거대한 '세계' 와 그 안에서 에픽적인 '서사'가 있어서 가능했다는 부분이 와닿았습니다. 거대한 '세계'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주로 서양 RPG 였다면 에픽적인 '서사'에 방점을 찍는것이 JRPG 라는 것으로 분류한 부분도 폭풍공감. 거대한 "세계" 안에서 "서사"를 느끼려면 결국 유저로서 충분한 몰입이 필요한데 요즘에는 그럴 수 있을 만큼 시간을 투자할 여력이 안생기더라구요. ㅎ

지금 우리는 무엇을 '롤플레이'하는가
21세기의 사반세기를 돌아 마주한 것은 언어의 순수에 대한 갈망 하나만이 아니다. 70년대에 탄생하고, 90년대에 완숙하여, 2000년대에 끝없이 분화한 이 장르를 태초의 조건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RPG’라고 부르던 조건은…